성별 무관분량 미상
맨 끝줄 소년 · 오재식
그 일 나만큼 잘 아는 사람 없을걸? 나 그 사고도 목격했거든. 그날 퇴근하는 길이었어. 단박에 알았지. 그 사람들이 누군지. 특히 그 남자. 그 남자... 우리 스위트룸 단골 고객이었거든. 한 달이면 서너 번은 왔어. 늘 그 방을 예약했지. 근데 재밌는 건 룸서비스로 늘 최고급 와인이랑 싸구려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어. (싸구려 아이스크림? 그건 왜요?) 모르지. 그건 상상의 영역. 매번 여자 의상이 바뀌었어. 어떤 날은 간호사 복장, 어떤 날은 바니걸, 또 어떤 날은 여학생 교복. 사실 그 남자 작가야. 나 같은 사람은 모를 줄 알겠지만... (작가라면서 어떻게...) 야. 원래 그런 새끼들이 더 심해. 점잖은 척 온갖 변태 짓은 다하면서... 씨... (그러니까 그 날도 그랬다는거죠?) 아니야. 그 날은 좀 달랐어. 좀 특별했다고 해야하나? 그날은 좀 다른 소리가 나더라고. 아니 꼭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