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 무관
남/녀 공통대사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있다 · 변은아
저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들 만날 때마다 고민이었어요. 피해 갈까, 꺾고 갈까. 늘 피해 가자는 쪽이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꺾고 가볼까 하고요. 저는 한 번도 대표님이 파워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지랄맞다고는 생각해요. 그거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저는 얌전한 아이예요. 만만하고 약한 애가 아니고. 이것도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혹시나 사표 낼 생각으로 막판에 질러 보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만두지 않을 거예요. 조퇴할게요. 아니면 뭐 앉아서 견뎌요? 이 어색한 분위기? 나 견디는 건 자신 있는데. 아홉 살 때부터 책상에 내리 발 묶여서 견뎠던 애라 나는 견딜 수 있는데, 다들 견딜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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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독백대사
넘버원 · 하민
엄마. 나 수술할꺼야. 대신 못 일어나도 절대 화장하지 마. 오션뷰 양지 바른 곳에 묻어줘. (엄마 :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 그냥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생각해 보니까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학교도 안 보내줘서 공부도 못 하고, 평생 나랑 형 뒷바라지하느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잖아. 서울에 엄마랑 동갑인 아줌마들은 교수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세상 다 하면서 사는데... 엄마가 너무 불쌍해졌어. 은실 씨. 다음 생에는 꼭 내 자식으로 태어나. 내가 대학도 보내주고, 하고 싶은 거 다 시켜줄게. 그리고 형 장례식 때 사람들 하는 얘기 다 들었어. 엄마가 남편도 잡아먹고, 자식도 잡아먹고, 다 엄마 탓이라고. 근데 아빠도, 나도, 형도 엄마 탓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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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독백대사
은밀한 감사 · 주인아
기준아, 나 할 말이 있어. 나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제 더 바쁠 거야. 새벽 출근하고, 툭하면 야근하고, 외부 일정도 많아질 거고. 지금처럼 문자나 전화에 째깍째깍 답장 잘 못할 수도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나 아마 성격이 더 더러워질지도 몰라. 그만큼 책임도 많고 예민해지는 자리니까. 지금보다 더 성격 급해지고, 더 까탈스러워지고, 더 화도 많아지고... 너한테 막 스트레스 풀 수도 있어. (기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나랑 같이 살래? 같이 살아보자, 우리. (기준: 동거를 하자고요? 갑자기?) 응. 오늘 소식 듣고 너무 기쁜데, 기준이 너한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 집에서 혼자 자축했는데 별로 기쁘지도 않고, 너랑 같이 먹을 때처럼 파스타가 맛있지도 않고. 언젠가부터 기쁨도 슬픔도 너랑 나누는 게 익숙해졌는데 내가 몰랐었나 봐. 나도 이미 너랑 함께하는 일상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냥 막연하게 '결혼은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 사실 결혼은 아직 자신 없어. 우리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지 못했고, 우리 엄마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제대로 속해보지도 못했잖아. 내 삶에 너무 없던 개념이라 확신이 없는 게 사실이야. 그래도 기준이 너랑 함께하고 싶으니까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같이 사는 것부터 해보고 싶어. 뭐야, 좋다 싫다 대답을 해야지! 나 혼자 쫑알쫑알 무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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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통대사
맨 끝줄 소년 · 오재식
그 일 나만큼 잘 아는 사람 없을걸? 나 그 사고도 목격했거든. 그날 퇴근하는 길이었어. 단박에 알았지. 그 사람들이 누군지. 특히 그 남자. 그 남자... 우리 스위트룸 단골 고객이었거든. 한 달이면 서너 번은 왔어. 늘 그 방을 예약했지. 근데 재밌는 건 룸서비스로 늘 최고급 와인이랑 싸구려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어. (싸구려 아이스크림? 그건 왜요?) 모르지. 그건 상상의 영역. 매번 여자 의상이 바뀌었어. 어떤 날은 간호사 복장, 어떤 날은 바니걸, 또 어떤 날은 여학생 교복. 사실 그 남자 작가야. 나 같은 사람은 모를 줄 알겠지만... (작가라면서 어떻게...) 야. 원래 그런 새끼들이 더 심해. 점잖은 척 온갖 변태 짓은 다하면서... 씨... (그러니까 그 날도 그랬다는거죠?) 아니야. 그 날은 좀 달랐어. 좀 특별했다고 해야하나? 그날은 좀 다른 소리가 나더라고. 아니 꼭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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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통대사
닥터 섬보이 · 육하
나 버리고 죽을 준비해? 그러니까 이걸 왜 갑자기 정리하고 있냐고! 이거를 왜 정리하고 있냐고! 왜!! 할머니 임상 거부했다면서. 치료도 안 받을 거라면서. 나 지금 놔두고 죽을 준비하고 있는 거야? 당장 나랑 같이 병원 가. 병원 가서 다시 치료받아. 당장 가서 임상 받는다고 해! 아니. 할머니 무조건 살아! 내가 꼭 살게 할 거야. 그러니까 가서 치료받아. 할머니 뜻대로 못해. (나는 내 맘대로 죽도 못하냐.) 당연하지. 당연하지. 할머니 마음대로 못 죽지. 할머니 마음대로 죽으면 안되지. 할머니가 나한테 이 정도까지는 해줄 수 있어야지. 나는 엄마 아빠도 떠나고 할머니밖에 없는데, 할머니마저 죽으면 진짜 고아인 건데, 할머니는 죽으면 안 되지! 당장 가서 치료받고 교수님 만나. 할머니 그동안 나한테 항상 져줬으니까 이번에도 꼭 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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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독백대사
내일도 출근 · 이혜지
그 사람은 너에게 아주 사적인 비밀을 들켰고, 넌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심각한 몰골을 들켰다? 그리고 그 사람은 퇴사한다? 요거는 내가 보기엔 고백각이다. 그 사람이 네 몰골을 보고 웃었다며. 그것도 평소에 절대 안 웃는 사람이. 그건 네가 그 남자를 무장해제 시켰단 얘기잖아. 야, 퇴사까지 한다니까 이건 뭐 사내연애 고민 안 해도 되고, 고백하려는 거지. (네가 그 사람을 잘 몰라서 그러는건데, 그런 사람이 아니야.) 머리 위에 꽃 달고 헤헤 거리는 놈보다 백배 낫다. 진행시켜! 썸이라는걸 한 번 타보라고. 크게 하자 없으면. 야, 남자는 남자로 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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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통 대사
아파트 · 강하리
(성추행범 : 그냥 나는 내 다린 줄 알고 이렇게 착각했다니까.) 착각요? 다리를요? 근데요. 선생님께서 CCTV에 딱 찍히셨거든요? 여기. 옆에 계신 여성분이 졸고 있는데, 허벅지를 막 더듬고 계시네요? 제가 볼 땐 빼도 박도 못 할 거 같은데 그냥 인정하고, 사과하고, 합의를 하시는 게... (성추행범 : 눈깔이 삐었어? 나 이 여자 무고로 고소할 거야.) 저기요, 법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거든요. (성추행범 : 아 꼴에 같은 여자라고 편드는 거야?) 선생님, 저는 편 나눠서 싸우자는 게 아니라, 영상에서 본 대로... (성추행범이 변명을 이어가자 성추행범의 뺨을 날리며) 뭐가 억울해! 이 변태 새끼야! 성범죄자들을 감옥에 처넣기 전에, 태형에 처하는 나라들이 있어. 태형이 뭐냐고? 이렇게 풀 스윙으로 법과 여자를 모독하는 정신머리를 갈겨주는 거다! 너 같은 놈은 좀 맞아야 돼! 이 쓰레기 성추행 잡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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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통 대사
작은아씨 · 장미리
넌 똑똑한 애가 왜? 그거 병이야. 공감 과잉. 조선배 뉴스에 감정 섞는 거 제일 싫어하는 거 몰라? 그러니까 계속 시키잖아. 잘할 때까지. (조심하겠습니다.) 넌 분하지도 않냐? 늘 불공정한 대접받는 거? 언제까지 사건 사고 일일이 쫓아다닐 거야? 이제 전문성을 찾아야지. (전 적절한 대우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가난하게 컸어? 하도 잘 참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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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통 대사
보이스2 · 방제수
형사님, 거 좀 솔직해지죠. 형사님이 진짜로 궁금한 건, 왜 내가 전정가위로 사람을 자르고, 별무늬 포장박스를 썼나, 자기가 한 짓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흉내 낸 건가 뭐, 이거 아닌가? 둘러대지 말고 직접 물어봐요, 예? 물어봐. (도강우 : 왜 나에 대해서 아는 척하는지 말해봐, 이 새끼야.) 알고 있잖아. 기억을 못 하는 거야, 기억 못 하는 척을 하는 거야. 재밌네... 내가 퀴즈 하나 낼까요? 두 사람이 살면 몇 명이 죽을 거 같아요? (도강우 : 뭔 개소리야. 이 미친 싸이코패스 새끼야!) 아 진짜 섭섭하네. 형사님, 이 사람들은 사이코패스가 아예 감정이 없는 줄 알아요. 근데 알잖아요, 우리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면서 관찰하고 흉내 내다 보면 감정 같은 거 생긴다는 거. 뭔가를 죽일 때도 뭐 조금씩 가슴 아프고. 형사님 집에 바퀴벌레 있으면 안 죽일 거예요? 약을 치든 몰아내든 어떻게든 할 거 아니야.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세상이 깨끗해지는데, 나라고 방법이 있겠어요? 형사님은 잘 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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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독백대사
스카이캐슬 · 차세라
사실대로 말했으면 아빠가 어떻게 했겠어?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야 한다고 허구한날 말했던 아빤데... (장장 11개월을 하버드 학생인 척! 너 그거 범죄야! 사기죄로 걸수도 있다고!) 그래 범죄야! 아빠 뜻대로 아빠가 원하는대로 살아주려고 내가 얼마나 용썼는지 알아? 들킬까봐 쩔쩔매면서 사는 내가 얼마나 초라했는지 아냐고! 그래도 참았어. 난 괴로워도 아빠는 좋을테니까. (그걸 말이라고 해? 거짓말을 기뻐할 부모가 세상에 어디있다고!) 그냥 차세리가지고는 아빠가 만족을 못했잖아! 누군 거짓말 하고 싶어서 해? 뻥치고 싶어서 치냐고. 삐만 받아도 당장 목소리부터 달라졌잖아. 공부 잘하는 자식만 자식이라는 생각들게 만들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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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독백대사
한국이싫어 · 주계나
(참고 기다리면서 이 악물고 살다 보면 보상 받게 되어있어.) 엄마 나는 나중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그 보상 기다리면서 지금 괴로운 거 견디는 게 너무 싫어. 할머니도 그렇게 평생 참고 고생하다 돌아가신거 아냐. 아니, 엄마는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어? 그냥 진짜로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아 보고 싶은 적 없냐고. 누구 기대에 맞춰 사는게 아니라.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그러는 걸 바라는게 잘못된거야?) 결혼하고 애 낳는게 무슨 보상이야? 엄마는 내가 진짜 지명이네 팔려갔음 좋겠어? 나도 행복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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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통 대사
꿈의 제인 · 제인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진실이라고 믿죠. 그렇게 제 존재는 언제나 거짓이었습니다. 입만 열면 거짓의 구취가 난다고 손가락질 받았죠. 뭐... 전 어찌할 줄 몰랐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 곁에 머물 수 있는지 방법을 몰랐죠. 특히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제 곁을 떠났어요. 그들 중에 몇 명은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넌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거야. 왜냐면 넌 사랑받고 싶어서 누군가를 사랑하거든. 그렇게 저는 여전히 혼자인 채로 살고 있습니다. 제 진심이 언젠가는 전달될 꺼라고 믿으면서요. 물론 이 외로운 삶은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들이랑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요. 어쩌다 이렇게 한번 행복하면 됐죠. 그럼 된 거에요. 자,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그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만나요.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월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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