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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독백대사
카브리올레 · 정기석
나 궁금한 거 있었는데, 이거 여행 왜 나랑 가자 그랬어? 혹시, 혹시 말이야, 나랑 다시 사귀고 싶어? (오지아 : 아니.) 칼 같네, 여전히. 오케이, 그럼 다른, 다른, 다른 질문. 너 나 좋아는 했냐? 아니, 난 좀 잘 모르겠더라고, 니가 날 좋아했는지. 그러니까 나는 니가 착하고, 음... 착하고, 그리고 웃는 게 예쁘고, 어... 웃는 게 좋았고... 그래서 사귀었는데, 너는 뭐랄까, 맨날 웃어. 내가 뭔 잘못을 해도 웃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거지, 무섭게. 자, 말해봐 봐. 너 나 좋아는 했어? (오지아 : 모르겠어.) 그럴 줄 알았어. 근데 왜 사귀었냐?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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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속았수다 · 양관식
(너 금메달 한번 따봐라? 걔 얼굴도 싹 다 까먹어.) 근데 그 금메달요, 순금도 아니래요. 금땡이도 아닌 걸 뭐할라고 기를 써요. 이제 그냥 안 따도 돼요. (인생 끝났어? 금메달이니, 육지니, 노래를 한 건 너라고.) 아이 그거는, 애순이 소원이 섬 뜨는 거라... (니는 뭐 인생의 팔 할이 애순이냐?) 십 할. 난 그냥 애순이 때문에 백 바퀴 뛰었어요. 생선 팔아선 서울 못 가고, 공부론 택도 없고. 운동이라도 하면 데려가려나 싶어서 백 바퀴 뛰었지... 어떤 미친 놈이 그걸 뛰어요? 아 그리고 사실 저요, 운동 싫어해요. 체질도 아니고, 피 똥 싸게 해도 4등이고.... 금을 짝으로 준대도 애순이 아니면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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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이 체질 · 김환동
아빠 잘 생겼어. 엄마 이뻐. (엄마 : 돈 없어.) 아빠 영화 스물 알지? 그 감독이 옛날에 독립영화를 찍으려고 하는 데 돈이 없었는데, 그래서 포기하려고 하는데, 그 감독님 아버지가 2천만원을 빌려줘서 지금은 영화 찍고 인정받아서 막 tv에도 나와. 부모의 믿음과 신뢰와 지원이 한 인간을 만들어 내잖아. 어때? 감동적이지? (아빠가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어우! 아니, 아들이 뭣 좀 해보겠다는데! 이 집은 아들이 둘도 아니고 하나 있구만! 아예 하지를 말라니? 응? 아니, 애 키우는 입장에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아니 그리고 저.. 저 딸래미는 어학연수도 보내줬잖아, 왜 차별해? 아니 딴 집은 아들이 우대받는데 왜 이집은 딸래미가 우대 받지? 왜 시대를 앞서가. 앞서가지마. (엄마 : 얼른 밥 먹어.) 밥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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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고 다른 연애 · 남궁호
그래서 니가 하고싶은 말이 뭔데? 이제 우리 그 정도 아니니까 헤어지자고? 그래. 네 말대로 우리 예전 같지는 않아. 근데 그렇다고 우리 함께한 시간이 사라지는 건 아냐.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냐. 그냥... 그냥 모든 연인들이 다 겪는거야. 어떻게 평생 뜨거워? 내가 노력할께. 미도야, 내가 그동안 소홀했던 것 같아. 내가 두배 세배 노력할테니까... (너의 사랑은 날 초라하게 만들어. 헤어지자.) 내가 널 초라하게 만든다고? 너 진짜 나랑 헤어지고 싶어? 그게 진짜 네가 원하는거야? 마지막으로 물을게. 잘 대답해. 너 진짜 나랑 헤어질래? 그래. 그러자.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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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 · 전형준
준경아, 그 하나라는 숫자는 완벽해. 안정적이고. 그리고 변수도 없고 예상 가능하지. 아니야. 예상할 필요가 없지. 근데 심심해. 이렇게 하나가 더 붙어서 둘이 되잖아? 그러면은 아주 변수가 생기고 복잡해져. 근데 재밌어. 준경아 생각해 봐라.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옆에 아내가 고개 끄덕이자) 봐봐, 이렇게 맞다고, 둘이면은 고개도 끄덕여 줄 수 있지? (아내와 짠을 하며) 짠! 건배도 할 수 있지. 어이구 건배도 잘해요, 칭찬도 해줄 수 있지. 이렇게 괜찮아 위로도 해줄 수 있지. (준경 : 싸울 수도 있지.) 그렇지, 싸울 수도 있지. 근데 또 화해할 수도 있지. 캬 근데 여기 하나가 더 붙어서 셋이 되잖아? 그러면은 한쪽 편을 들 수도 있고, 말릴 수도 있다? 어? 야 이거 재밌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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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도시 · 안요한
(죽어가는 백의원에게) 제가 원래 이런 곳에 직접 오진 않아요. 큰 그림을 볼 수가 없거든. 뭐, 왔다 갔다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백의원님이라서 직접 온 거에요. 비밀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제가 열여섯 살 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어요. 정확히 얘기하면, 제가 두 분을 죽였죠. 자주 다니던 사찰에 재산 대부분을 기부한다는 약정서를 들고 왔었거든요. 근데 그걸 보니까 제가 감정이 너무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부검결과 나온 거 보니까 두 분 합쳐서 한 130번 정도 찔렀나? 그랬을거예요.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뭐 아무튼, 주방에 누워있는 엄마 아빠 보면서 아 이거 수습을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고있었는데, 근데 때마침 교도소에서 탈옥한 살인범이 우리 동네에 숨어있다는 뉴스가 나온거예요. 그래서 그 살인범이 우리 부모를 죽였다라고 신고하고, 이틀 뒤에 그 살인범이 도주하다가 경찰 총에 맞아 죽었어요. 그때부터 생각했지. 아 이거 꽤 괜찮은 방법이구나. 그렇지 않아요? 저 이거 아무한테도 얘기 안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백의원님도 이거 무덤까지 갖고 가야 돼. (백의원의 목숨을 마저 끊으며)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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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 일회
누나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아버지 장례 지금 하자. 어차피 아버지 금방 돌아가실 거라며, 어? 이번에 딱 한 번만 장례 빨리하자. (누나 :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어, 씨.) 내가! 내가 모레까지 돈을 못 갚잖아? 그러면 진짜 죽을 수도 있어. 나 그냥 죽어? 그래, 나는 그냥 죽어도 돼. 근데 동호는? 걔는 어떡해? 대학 보내야 될 거 아니야! 적어도 우리가 동호 등록금 정도는 다시 모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막말로 내가 사업 말아먹기 전까지 아빠 수술비랑 병원비 그거 빼먹은 적 있어? 그거 없는 돈 박박 긁어 갖고 누나한테 보태 준 거 아니야. 그러면 정말 진짜 이럴 때, 이럴 때, 이럴 때 나 한 번만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야? 누나, 나 이번에 진짜로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 도와줘. 하, 씨발, 진짜.... 하, 내가 미쳤었나 봐. 내가 미쳤다. 근데 적어도 나는 우리 아빠 앞에서는 너무 떳떳해. 아빠 앞에서는 떳떳하다고! 누나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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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있다 · 황동만
형. 정말 슬프다. 어떻게 나한테 걔들한테 친절하라고 할 수가 있냐? 내가 기가 막히게 알아봐. 나 싫어하는 인간, 좋아하는 인간. 나 좋아하는 사람 앞에 가잖아? 몸이 먼저 반응해. 엄청 온순해져. 혈압도 떨어지고, 심장 박동수도 떨어지고, 몸이 먼저 반응해. 이건 그냥 동물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본능적인 반응이야. 커피숍에서 자리도 많은데 내 옆에 앉아주면 그렇게 고마워. 두 손 모으고 속으로 빌기도 해.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길. 내가 운발이 센 놈이 아니라 오늘 하루밖에 못 빌어준다는게, 원통할 뿐이야. 내가 그런 놈이야. 나한테 조그만 호의라도 보이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줘. 나 싫어하는 놈들한테 내가 왜 잘해야 하는데? 나한테 뭐라 그럴 게 아니라 걔들한테 뭐라고 해야지! 나는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야. 상대가 산성이면 나도 산성. 상대가 알칼리면 나도 알칼리. 형이 날 잘 몰라서 그러는데 나 졸라 사랑스러운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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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 하민
엄마. 나 수술할꺼야. 대신 못 일어나도 절대 화장하지 마. 오션뷰 양지 바른 곳에 묻어줘. (엄마 :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어?) 그냥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생각해 보니까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학교도 안 보내줘서 공부도 못 하고, 평생 나랑 형 뒷바라지하느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잖아. 서울에 엄마랑 동갑인 아줌마들은 교수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세상 다 하면서 사는데... 엄마가 너무 불쌍해졌어. 은실 씨. 다음 생에는 꼭 내 자식으로 태어나. 내가 대학도 보내주고, 하고 싶은 거 다 시켜줄게. 그리고 형 장례식 때 사람들 하는 얘기 다 들었어. 엄마가 남편도 잡아먹고, 자식도 잡아먹고, 다 엄마 탓이라고. 근데 아빠도, 나도, 형도 엄마 탓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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