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 여성
여자 독백대사
은밀한 감사 · 주인아
기준아, 나 할 말이 있어. 나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제 더 바쁠 거야. 새벽 출근하고, 툭하면 야근하고, 외부 일정도 많아질 거고. 지금처럼 문자나 전화에 째깍째깍 답장 잘 못할 수도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나 아마 성격이 더 더러워질지도 몰라. 그만큼 책임도 많고 예민해지는 자리니까. 지금보다 더 성격 급해지고, 더 까탈스러워지고, 더 화도 많아지고... 너한테 막 스트레스 풀 수도 있어. (기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나랑 같이 살래? 같이 살아보자, 우리. (기준: 동거를 하자고요? 갑자기?) 응. 오늘 소식 듣고 너무 기쁜데, 기준이 너한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 집에서 혼자 자축했는데 별로 기쁘지도 않고, 너랑 같이 먹을 때처럼 파스타가 맛있지도 않고. 언젠가부터 기쁨도 슬픔도 너랑 나누는 게 익숙해졌는데 내가 몰랐었나 봐. 나도 이미 너랑 함께하는 일상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냥 막연하게 '결혼은 안 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 사실 결혼은 아직 자신 없어. 우리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지 못했고, 우리 엄마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제대로 속해보지도 못했잖아. 내 삶에 너무 없던 개념이라 확신이 없는 게 사실이야. 그래도 기준이 너랑 함께하고 싶으니까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같이 사는 것부터 해보고 싶어. 뭐야, 좋다 싫다 대답을 해야지! 나 혼자 쫑알쫑알 무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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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독백대사
내일도 출근 · 이혜지
그 사람은 너에게 아주 사적인 비밀을 들켰고, 넌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심각한 몰골을 들켰다? 그리고 그 사람은 퇴사한다? 요거는 내가 보기엔 고백각이다. 그 사람이 네 몰골을 보고 웃었다며. 그것도 평소에 절대 안 웃는 사람이. 그건 네가 그 남자를 무장해제 시켰단 얘기잖아. 야, 퇴사까지 한다니까 이건 뭐 사내연애 고민 안 해도 되고, 고백하려는 거지. (네가 그 사람을 잘 몰라서 그러는건데, 그런 사람이 아니야.) 머리 위에 꽃 달고 헤헤 거리는 놈보다 백배 낫다. 진행시켜! 썸이라는걸 한 번 타보라고. 크게 하자 없으면. 야, 남자는 남자로 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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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독백대사
한국이싫어 · 주계나
(참고 기다리면서 이 악물고 살다 보면 보상 받게 되어있어.) 엄마 나는 나중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그 보상 기다리면서 지금 괴로운 거 견디는 게 너무 싫어. 할머니도 그렇게 평생 참고 고생하다 돌아가신거 아냐. 아니, 엄마는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어? 그냥 진짜로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아 보고 싶은 적 없냐고. 누구 기대에 맞춰 사는게 아니라.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그러는 걸 바라는게 잘못된거야?) 결혼하고 애 낳는게 무슨 보상이야? 엄마는 내가 진짜 지명이네 팔려갔음 좋겠어? 나도 행복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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